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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핀·매켄로, 기아자동차 챔피언스컵 테니스 결승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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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테니스 그랜드슬램 챔피언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기아자동차 챔피언스컵 테니스 2016' 대회에서 마라트 사핀(36·러시아)과 존 매켄로(57·미국)가 결승에 진출했다.

사핀은 12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 특설코트에서 한 대회 첫날 제 1경기에서 피트 샘프라스(45·미국)를 2-0(7-6, 6-4)로 제압했다.
두 선수는 강한 서브에 이은 날카로운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주고 받으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핀은 지난해 대회 이후 체중을 10㎏이나 감량하며 혹독한 훈련을 하고 대회에 임했다. 결국 샘프라스가 아홉 살 어린 러시아 테니스 영웅 사핀을 넘어서지 못 했다.

사핀과 샘프라스는 2000년 US오픈 결승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에도 사핀이 3-0(6-4, 6-3, 6-3)으로 이기고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가 1987년 윔블던 우승자 팻 캐시(51·호주)를 2-0(6-2, 6-4)으로 제압했다. 매켄로는 역회전이 걸리는 특유의 슬라이스 서브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주도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네 선수는 은퇴한 챔피언들이지만 강한 서브와 감각적인 네트 플레이로 그들이 왜 세계 테니스의 전설이 될 수 있었는지 확실히 증명해 주었다. 전날 미디어 데이 직후 진행된 오프닝 스페셜 매치에서 존 매켄로 마라트 사핀 조는 한국의 레전드 복식조 이형택 유진선 조를 상대로 8:3으로 승리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오후 12시30분터 샘프라스와 캐시의 3·4위전, 매켄로와 사핀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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