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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종사자 70% "성폭력 피해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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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로는 직장 상사, 저자 및 역자가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최근 SNS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 실태를 폭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출판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이 같은 문제가 출판계에 만연한 갑을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10월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현직 출판계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언어·시각·신체적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244명·복수응답 가능)가 68.4%였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성별 비하 발언·신체에 대한 평가·음담패설·성적 욕설·성경험 이야기 등과 같은 '언어적인 성폭력'이 53.7%, 특정 신체 부위 쳐다보기·음란물 보여주기·신체부위 노출 등과 같은 시각적인 성폭력이 10.2%, 특정 신체부위 만지기·포옹 등과 같은 신체적인 성폭력이 32.0%로 집계됐다. 또 착석·술따르기·노래부르기·안마 강요, 강압적 데이트 신청 등과 같은 '성적 서비스 강요 성폭력'도 27.5%나 됐다.

절반이 넘는 56.6%가 성폭력 가해자로 '직장 상사'를 꼽았다. 이어 저자 및 역자 44.6%, 사업주 40.4%, 직장 동료 12.7%, 거래처 대표 및 직원 9.0% 등의 순을 보였다. 성폭력이 발생한 장소로는 카페나 식당, 주점 등 '업무와 관련된 미팅 장소'가 76.2%를 차지했다.

업무와 관련해 성폭력을 경험한 경우 77.3%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혹은 가족·지인·단체·법적 조치 등을 통해 '회사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답변은 21.5%에 그쳤다.
출판계 성폭력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8.4%가 '저자·거래처·상사 등 가해자와의 불평등 관계(일명 갑을관계)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문단 및 출판계 인적 네트워크의 폐쇄성 때문'이란 답변이 61.2%를 차지했으며, '비정규직 확대나 해고 일상화 등 고용 안정성이 낮기 때문'이란 답도 43.2%로 집계됐다.

구체적 피해사례를 보면 한 저자는 출판계 여성 노동자에게 "출판사가 잡아준 호텔이 좋은데 혼자 자기 싫다. 같이 자자"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저자한테 술 따르는 건 너희의 업무"라고 사업주가 직원들에게 강요한 사례도 나왔다.

이 같은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강력한 처벌 법률 마련'이 71.7%, 성폭력 관련 사규 마련 58.6%, 출판계 성폭력 상담 및 신고센터 구축 55.8%, 직장 내 성차별 제도나 관행 철폐 53.0% 등의 순을 보였다. 출판지부는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거나, 10인 이하 사업장의 성희롱예방교육 내실화 등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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