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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작가들 사과했지만…꼬리무는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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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해당 회원들 소명 들은 후 조치 취할 예정"

박범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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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문단 내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해당 회원들에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작가들은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문단 내 성폭력'에 관한 연쇄 폭로가 이어져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작가회의는 24일 '회원 여러분께 삼가 알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게시했다. 작가회의는 "SNS에 우리 회원과 조직 이름이 성추문과 한데 묶여 거명되는 사태를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최근 문제가 된 회원들의 소명을 들은 후 정관에 근거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최근 성희롱과 성추행 논란을 빚은 박범신(70)씨와 시인 박진성(38)씨는 모두 작가회의 소속이다.
방송작가와 출판 편집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범신 씨는 27일로 예정된 신작 소설 '유리'의 출간을 연기했다. 예약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전액 환불할 계획이다. 작가 지망생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진성 씨는 "올해 예정돼있던 산문집과 내후년에 출간 계획으로 작업하고 있는 시집을 철회한다"고 했다. 박 씨의 시집 '식물의 밤(2014)'을 낸 문학과지성사도 "사실을 조사하고 확인해 사회적 정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문단 내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4일에는 40대 L시인의 행태를 고발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랐다. A씨는 문화원 강좌를 듣기 전 시인이 "'너 섹시하다. 나랑 자서 네 시가 좋아진다면 나랑 잘래?'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B씨는 고교시절 강사로 있던 한 소설가가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해당 문인들의 작품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분들을 응원한다. 가해자로 고발된 시인의 글과 작품 모두를 보이콧합니다", "문단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수면으로 나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사 관계자는 "1970년대부터 이어져온 도제식 교육방식이 고착되면서 소위 문단권력이 형성됐고, 이 문단권력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시대착오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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