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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전등 내 손으로 고친다는 생각으로 휴양림 유지보수전담반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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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생각의 작은 전환이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다. 또 이를 실천할 때 생각의 주체는 곧 ‘생각의 주인’이 된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길 때 변화의 시작과 끝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이하 휴양림관리소)가 자체적으로 유지보수전담반을 운영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이와 맥을 함께 한다.
정영덕 휴양림관리소장은 “가정에서 수명이 다된 전구를 직접 교체하느냐 아니면 사람을 불러 교체하느냐는 생각의 차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판단에 따라 나뉘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유지보수전담반은 ‘화단 가꾸기 등 간단한 유지보수를 남에게 맡기지 않고 직원들이 나서 짬짬이 할 수는 없을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된 사업”이라는 그는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직원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할 의지를 가졌기에 유지보수전담반의 구성과 성과내기가 가능했다”고 직원들을 치켜세웠다.

유지보수전담반이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정 소장이 말하는 성과는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4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사설 업체가 견적을 낸 휴양림 시설물의 유지보수 비용에서 유지보수전담반 운영으로 실제 투입된 비용을 차감해 산출된 값이다.
여기에 동·서·남·북 4개 권역별로 활동하는 유지보수전담반이 ‘품앗이’ 성격으로 타 지역 휴양림에 일손을 보태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직원 간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긍정적 성과로 꼽힌다.

특히 시급한 유지보수에 즉시성을 갖게 된 점과 이를 통해 휴양림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인진 점도 괄목할만하다.

정 소장은 “소수정예(1~2명)로 꾸려진 유지보수전담 구성원이 서로 일손을 보태 품앗이 하듯 협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 간 교류도 활발해졌다”며 “이제는 힘든 일과를 마치고 쓴 소주 한 잔을 함께 하는 게 직원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자 보람이 되는 분위기”라고 흐뭇해했다.

그는 “가시적으론 예산절감이 유지보수전담반 운영의 가장 큰 성과로 비쳐지지만 이외에도 시너지효과로 평가되는 요소들이 많다”고도 했다.

일례로 “시설물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됐을 때 결제라인을 거쳐 외부 시공업체에 견적을 의뢰, 공사를 시작해야 했던 이전의 번거로움이 현재는 유지보수전담반의 운영으로 단시간 내 직접해결이 가능해져 휴양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성과(시너지효과)는 직원들 사이에 활기를 전하고 휴양림 방문객의 만족감을 높이는 동시에 유지보수 예산을 절감, 다른 필요항목에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하는 등 선순환구조를 형성한다고 정 소장은 자부했다.

다만 앞으로도 현재 운영하는 유지보수전담반 규모를 더 이상 키우지 않고 적정인력을 통한 효과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것이 정 소장의 복안이다. “스스로 즐겁지 않으면 아무리 쉬운 일도 노역이 되고 그건 애초 유지보수전담반을 꾸리게 된 목적과도 배치되는 결과”라는 그는 “현재 가용 가능한 인력 안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의 유지보수 활동을 지속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또 힘들게 일한 만큼 작은 정성(인센티브)을 직원들에게 제공,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만족하며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휴양림관리소장으로서 갖는 휴양림 운영 모토도 소개했다. 정 소장은 “공급자가 중심의 휴양림 운영체계는 실수요자에게 아쉬움을 남기기 쉽다”며 “같은 이유로 우리 휴양림관리소는 휴양객의 입장에 서서 누구나 불편함 없이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만족스런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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