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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를 드려 너무 아파"…9분 담화내내 울먹인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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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사과…"검찰 수사 협조하겠다" 강조

"최씨와 구체적 관계, 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밝히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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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4일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연설문 유출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 첫 사과를 한지 열흘만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9분간 이어진 박 대통령의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는 사죄와 함께 검찰조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박 대통령은 담화 시작과 함께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고 "무엇보다 절 믿고 국정맡겨주신 국민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면서 "저의 큰 책임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거듭 사죄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 시작과 함께 사과를 표명하면서 눈이 붉게 충혈돼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이 울먹이기도 했다.

특히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들이 강제적으로 동원됐다는 의혹을 인식한 듯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담화의 핵심은 검찰수사에 임하겠다는 부분이었다. 박 대통령은 "검찰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게 된다면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이 된다.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진 점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본인이 조사 대상에서 빠지기가 어렵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이어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간에서 궁금해하는 최씨와의 친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고 설명하면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며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자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씨의 청와대 출입여부, 연설문 이외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않을까 염려해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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