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청담고 정유라 특혜 의혹 감사 중...외부 압력없이 불가능, 담당 교사들 상대 세부 내용 조사 계획
지난달 31일부터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이 같은 정황을 잡고 정씨의 입학 당시 담당 예능체육부장, 교장 등 교사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그런데도 부하 직원인 담당 교사가 강하게 밀어부친 끝에 학칙을 개정해 개인종목특기자의 입학을 허용했고, 이후 정씨가 이 조항을 적용받아 입학했다. 청담고는 그러나 정씨의 입학 직후 학칙을 다시 개정해 개인종목특기자의 입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이를 놓고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최씨가 당시 시교육청 고위층 등 외부의 힘을 동원해 교장도 탐탁치 않게 여겼던 학칙 개정을 관철시켰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공립학교인 청담고가 갑자기 승마 체육특기학교로 지정된 과정에서도 시교육청 관련 공무원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날 현재 5일째 청담고의 정씨 특혜 입학ㆍ학사처리 의혹에 대해 감사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승마 체육특기학교 지정 과정, 정씨의 2012년 입학경위와 출결처리과정, 교사들에 대한 최씨의 금품 전달 시도와 부적절한 청탁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교장 등 관계자들은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정씨는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연간 대회 출전 횟수를 4회로 제한하는 규정도 어겼지만 박 전 교장은 시교육청 감사관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지 않았고 외압과 청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특혜에 체육교사 송모씨가 2013년 이의를 제기했다가 최씨의 거센 항의로 교체됐지만 이에 대해서도 박 전 교장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예체능부장 교사 이모씨는 "4회 이상 대회 출전에 대해 교장이 허락했다"고 진술했지만, 박 전 교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등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촌지 전달 여부에 대해서도 박 전 교장은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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