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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감성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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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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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생물학적 영역은 물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다양한 미래 첨단 기술이 융합되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 바로 제 4차 산업혁명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변화, 첫 번째로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기계들이 광범위하게 연결(Hyperconnectivity)되고, 두 번째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 시대(Superintelligence)가 열리며, 세 번째 다양한 첨단 기술들로 실제와 가상세계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가상세계(Virtualworld)가 열리게 된다.

소니 컴퓨터 과학 연구소의 인공지능인 플로우머신즈(FlowMachines)가 '데디스 카(Daddy’s Car)'와 '미스터 쉐도우(Mr. Shadow)'라는 두 곡을 9월19일 유튜브를 통해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인공 지능이 작곡한 곡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아디다스가 중국 공장을 철수하고 독일로 돌아갔다. 1993년 고임금 때문에 독일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동남아로 옮긴 이후 23년 만이다. 스피트팩토리(Speed Factory)로 불리는 독일 공장은 로봇이 원단을 오리고 3D 프린터로 부속을 만들고 꿰매고 붙인다. 그 결과 인터넷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은 후, 신발 스타일, 깔창, 소재, 색깔, 심지어 신발끈까지 고객 완전 맞춤형 제작으로 러닝화를 생산하는데도 겨우 5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동일 공정으로 동남아 공장은 3주가 걸렸다. 그 결과 50만 켤레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600명의 공장 근로자는 이젠 단 10명의 인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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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인간의 지적인 능력이나 노동력이 큰 의미가 없어지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문명이 고도의 지능을 갖고 산업체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두려운 시대에 기계는 할 수 없고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이 '창의성'과 '감성'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분야는 남성에 비해서 여성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영역이다.
문화인류학자, 역사학자, 미술사학자 등 많은 남성 분들이 인류사에 남겨진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역사·과학적 유산들을 예로 들며 창의성에 있어서는 여성의 우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이 유구한 역사 속에 여성의 교육 기회 발탁 및 사회 참여 제한으로 이루어진 공정하지 못했던 게임의 룰 때문이었다고 반론을 제기한다면 페미니스트로 몰릴까? 하지만 실제 결과적 산물이 그러하니 출전도 못 해본 선수들을 향해 창조성의 열성적 인자로 모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정도로만 언급하고 지나가려 한다. 그럼 감성은 어떨까? 감성적 깊이가 전달되는 음악, 미술, 문학 분야에서 역사적으로 여성의 결과물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고 해서 감성에 있어서도 남성이 우월하다고 할까?
많은 미래학자들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핵심 키워드로 ‘여성’을 꼽고 있다. 여성의 세심하게 감성을 읽는 능력, 상대방의 생각을 읽고 소통하는 능력과 공감능력이 고도의 기계·기술 문명이 극에 달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기회에 있어 대한민국은 양성평등의 시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취업 후 아직도 많은 수의 능력 있는 여성인재들이 출산과 양육 부담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원치 않는 경력 단절을 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의 도움과 본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경력 단절을 면했거나 경력 단절 후 창업을 했을 경우, 아직도 곳곳에 퍼져 있는 남성 위주의 문화로 인해 산업계에서만은 유독 유리천장을 뚫고 나온 여성의 수가 소수이다. 그 예가 산업계의 전체여성관리자 비율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8%에 크게 못 미친다. 2012년 11.0%에서 2015년에는 10.5%로 도리어 줄어들었고, 코스닥 상장법인 1164개 중 창업여성벤처기업수는 겨우 9개에 그치고 있다.

관찰력과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섬세한 직관과 감성을 지닌 여성인재들이 일 할 수 없는 어려운 여건이 이와 같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날로 떨어질 것이다. 기계문명의 시대를 제어할 유일한 힘인 '감성'의 시대가 오고 있는 지금, 감성, 소통,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성인재의 활용도를 더욱 높여 글로벌 국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새로운 첨단기술패권국의 위상까지도 노려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좀 더 많은 여성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경기장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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