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은 상승 지속…"내성 생겼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주택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33주 만에 멈추고 기존 주택 가격의 상승폭도 줄었다. 그러나 정부가 대책 발표를 예고한 지 보름가량 지난 데다 강남 재건축 등 과열 지역을 선별 규제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9일 한국감정원의 10월 마지막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0.07% 상승했다. 이는 전주(0.08%)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서울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5%포인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충남(-0.13%), 경북(-0.07%), 충북(-0.03%) 등의 매매가격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33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강남(-0.02%)과 송파(-0.03%) 재건축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재건축 상승세가 멈추자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12% 오르며, 전주(0.24%) 대비 상승폭이 절반에 그쳤다.
그러나 서울 강북권은 매매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0.48%), 노원(0.32%), 은평(0.31%), 구로(0.28%), 도봉(0.27%), 강동(0.21%), 동작(0.21%)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과천(0.22%), 광명(0.13%), 고양(0.10%), 의정부(0.10%), 파주(0.09%), 부천(0.08%), 화성(0.08%), 성남(0.07%) 순으로 상승했다.
현재 주택 시장에선 내달 3일 정부 대책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이 꾸준히 거론되며 내성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특정 지역에 대한 선별 규제를 강조한 데다 예측되는 규제들 대부분이 장기간 거론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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