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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삼성] JY 플랜, 그날 두 개의 장면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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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판' 책임경영 본격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주력…갤노트7 원인 규명, 투명한 공개 다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번 갤럭시노트7에도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기술을 구현하고자 했으나, 두 번에 걸쳐 배터리 이슈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고 있습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하나의 공간, 두 개의 발언,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이 자리에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배경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설명에 많은 의미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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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은 별다른 이견 없이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실질적인 의미는 물론 법적인 의미에서 이재용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른바 'NEW 삼성'의 밑그림이 어떤 모습일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재용(JY) 삼성 시대'의 성공 여부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 등판은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등판 시점에 불거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예정에 없던 변수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가장 어려울 때 전면에 등장했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환경에서 선장의 자리에 오른 게 아니라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는 얘기다.

권 부회장의 이날 발언을 살펴보면 'JY플랜'의 밑그림을 생각해볼 수 있다. 권 부회장은 "IT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역으로 말하면 바로 그러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이재용 부회장이 담당하게 될 핵심 역할이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신종균 사장의 갤럭시노트7을 둘러싼 사과 장면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와 함께 재계의 '빅2'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61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IM부문은 삼성전자의 사업부문 중 하나이지만, 그곳의 영업이익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 기업의 성적표를 능가할 정도로 대단했다는 얘기다.

갤럭시노트7 출시 초기 뜨거운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킬 때만 해도 3분기 실적은 '대박'이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IM부문 선전을 바탕으로 3분기 9조원대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논란에 이어 제품 전량교환, 단종에 이르기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에 큰 부담을 안겼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수준이었다. 신종균 사장은 "전면적인 조사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끝까지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종균 사장의 메시지에서 주목할 대목은 "끝까지 원인을 규명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다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문제로 큰 위기를 겪었지만, 책임 공방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사안 해결에 초점을 두는 과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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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습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특정한 사건에 일희일비하는 모습보다는 긴 호흡으로 크게 보고 전진하는 삼성의 행보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삼성은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25조5200억원을 뛰어넘는 시설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설투자는 당장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47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왔다"면서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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