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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걷힌 올림픽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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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리우 올림픽 6조9000억 적자"…부채·시설 사후관리 부담에 개최 희망도시 줄어

리우올림픽 성화[사진=리우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리우올림픽 성화[사진=리우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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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 일간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8월 끝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60억 달러(약 6조87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고 예상했다. 중계권료 40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스폰서가 낸 후원금과 입장 수익, 마케팅 효과 등을 더해 총 93억 달러(약 10조6500억 원)에 이르는 상업수익을 전망하던 조직위원회의 기대와 다른 수치다. 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확충 등 개최 비용으로만 46억 달러(약 5조2600억 원)를 쓴 브라질로서는 본전도 못 찾은 셈이다. 올림픽 기간 관광객 유치 수입 등을 더해 41억 헤알(약 1조48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는 리우시 관광공사의 자체 분석과도 대조를 이룬다.

올림픽 개최로 경제효과와 특수를 기대하던 '신기루'가 사라지고 있다. 막대한 부채와 시설물 사후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올림픽 개최의 저주'가 점점 설득력을 얻는다. 개최국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8월 무역수지 적자는 407억 달러(약 45조3400억 원). 리우 올림픽 경기 중계료로 미디어 업체들이 투입한 서비스 수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NBC가 중계한 개막식 시청자 수는 2650만 명으로 2000년대 열린 올림픽 가운데 인원이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중계권료 440억 원을 나눠서 부담했으나 광고 판매 총합은 200억 원 수준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574억 원)의 30%를 웃도는데 그쳤다.
올림픽 유치는 개최지역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설 기반 확충을 통한 고용 증가와 홍보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동력으로 여겨졌다. 개발과 성장이 중심이던 20세기에는 여러 나라에서 앞 다퉈 올림픽 유치를 희망했다.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내년 9월 개최지를 정하는 2024년 하계올림픽의 유치 후보 도시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세 곳이다. 당초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던 이탈리아 로마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시의회 투표를 거쳐 후보에서 빠졌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38)은 "1960년 올림픽 개최로 진 빚을 아직도 갚고 있다. 올림픽을 유치할 돈으로 대중교통을 개선하거나 쓰레기를 처리하는 등 로마의 일상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로마뿐 아니라 미국 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도 구성원의 반대로 유치전에서 발을 뺐다.

IOC도 고민이 크다. 독일 출신인 토머스 바흐 IOC 위원장(63)은 지난해 12월 함부르크가 유치 신청을 포기하자 "독일과 함부르크 시를 위한 좋은 기회를 상실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막대한 비용 문제로 많은 나라가 올림픽 유치를 망설이는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올림픽을 유치하라고 권유하기 어렵다. IOC는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 조직위원회에 분산 개최를 제안했다. 신규 경기장 건설에 491억엔(약 5370억 원)이 드는 조정 종목을 한국에서 여는 방안이다. 개최 비용이 3조엔(약 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식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검토나 승인 여부는 도쿄에서 정할 문제다. 공식적인 제안이 오면 그 때나 검토해볼 사안"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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