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은 이제 비장한 각오로 대통령과 맞설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들끓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자를 받는다"면서 "(일부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말한다"고 민심을 전했다. 또 "(정권이) 1년여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정부가 제대로 굴러가겠나. 하지만 이것이 지금의 민심"이라고 개탄했다.
하 의원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당과 정부, 청와대가 똘똘 뭉쳐 헤쳐나가야 하는데 전제 조건이 있다"면서 "'최순실'이란 빙하의 실체가 무엇이냐, 최순실이란 코끼리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 이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 자리에 선 국무위원들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심정일 것"이라며 "(나도) 마찬가지로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한 번도 최순실이란 이름을 듣지 못했다. 우리가 이 정권을 탄생시켰으니, 역사적 책임이 있다. 힘을 모아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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