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재계 서열 7위인 GS는 올 상반기까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역대 최대 실적에 근접한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그러나 하반기는 만만치 않다. 정제마진 하락과 원화강세 탓에 GS칼텍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GS의 올 한 해 결실은 변동성이 커진 국제 유가와 환율을 어떤 방식으로 상쇄할지에 달렸다.
24일 증권업계와 GS에 따르면, GS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400억~37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4050억원)를 밑돌 전망이다. GS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의 수익성이 급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GS칼텍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6758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하락과 원화강세 탓에 실적이 대폭 낮아졌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유통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올해 목표 달성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GS칼텍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덕이다. GS칼텍스는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석유화학·윤활기유 마진폭 확대 등으로 올 2분기에만 76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GS칼텍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2011년 1분기(8270억원)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유통과 에너지 부문 자회사들도 견고한 실적을 보이며 GS의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GS에너지 3768억원, GS리테일 678억원, GS홈쇼핑 282억원, GS EPS 238억원 등 자회사들 대부분 고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는 상반기 쌓아둔 실적을 3분기에 갉아먹은 만큼 남은 3개월 동안 어떤 방식으로 이를 지켜낼지가 관건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GS의 올 한 해 결실은 주력 계열사인 칼텍스가 4분기에 수익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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