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대안도 없이 "무조건 없애라"…은행권 "대체 보안방식 개발, 표준화돼야…시간 필요"
금융권 웹표준화는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목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대대적으로 발표한 '국민체감 20대(大) 금융관행 개혁' 과제 중 하나다. 세부 추진과제로는 ▲전자금융거래 인증수단 활성화 ▲보안프로그램 설치 등 불편 개선 ▲일회용 비밀번호(OPT) 불편사항 개선 ▲해킹 등 전자금융 사고 불안감 해소 등이 있다. 이 중 엑티브엑스(Active X)로 대표되는 보안프로그램 개선안이 업계의 골칫거리다.
일부 온라인 금융거래 서비스에 대해 엑티브엑스가 폐지된 것은 맞다. 그러나 대신 다수의 보안 관련 대체 실행프로그램(.exe)을 설치해야 한다. 금감원에 각 시중은행은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을 위해 평균 4개(6월 말 기준)의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 불편을 해소한다는 본 취지와는 달리 명칭만 바뀌었을 뿐 보안프로그램 설치에 따른 불편은 그대로인 셈이다.
이는 '엑티브엑스를 없애라'는 당국의 지침만 있었을 뿐 대안이 전혀 제시되지 않은 탓이다. 실제 금감원이 8월 발표한 관련 추진계획에는 '금감원은 개선방향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구체적 개선 사항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한다'고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은) 웹표준화를 도입하도록 유도할 뿐 개발은 업계가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