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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만에…'스몸비' 보도부착물 너덜너덜

최종수정 2016.10.14 11:15 기사입력 2016.10.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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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과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붙어있는 '스마트폰 사용주의' 보도부착물이 심하게 훼손돼 있다.

1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과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붙어있는 '스마트폰 사용주의' 보도부착물이 심하게 훼손돼 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좀비)족'을 잡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보도부착물이 관리소홀로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스티커의 색이 바래거나 찢어지는 등 도입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스마트폰 주 사용 층인 10~30대 보행자가 많고 교통사고가 잦은 서울시청과 홍익대, 강남역 주변 등 5개 지역에 250개 '스마트폰 사용주의' 보도부착물과 50개 표지 안내판을 설치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것을 고려해 보도부착물 설치에 신경을 썼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으켜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연말까지 6개월간 시범사업 후 보행행태와 보행자사고 건수에 효과가 있으면 경찰과 협의해 표지판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고, 보도부착물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4개월 가량이 지난 13일 보도부착물을 확인해본 결과 도입 초기 잠깐 시민들의 관심을 끌던 것과 달리 흉측한 형태로 훼손돼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청 근처 사거리에 부착된 원형 보도부착물의 경우 절반 정도가 찢어져 '걸을 땐 안전하게' 문구의 상당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보행 중 스마트폰 잠시 멈춤'이라고 적힌 사각형 보도부착물도 찢어지거나 접혀 글이나 모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마포구 홍익대 주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어떤 부착물은 대부분이 훼손돼 일부 흔적만 남아있기도 했다. 훼손이 덜 된 부착물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것은 쉽게 색이 바래 주의를 끌기 힘들었다. 김성은(33)씨는 "부착물의 관리상태가 아주 불량하다"며 "눈에 잘 띄도록 발광다이오드(LED)화면으로 표지판을 만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최형선(21)씨는 "많이 희미해지고 지워져 눈에 더 안 띈다"며 "표지판도 거의 못 봤다"고 했다.

서울시는 일단 예정된 6개월 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도부착물은 알루미늄 판에 도색을 했지만 시민들이 자주 밟다보니 유지 관리가 잘 안 된 측면이 있다"며 "별도 캠페인이나 부착물 교체도 올해 아직 예정된 게 없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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