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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여성유권자야’‥여심 놓친 트럼프 벼랑끝 위기

최종수정 2016.10.14 11:14 기사입력 2016.10.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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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유세 연설중인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플로리다에서 유세 연설중인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종반전으로 접어든 미국 대선 지형을 ‘성난 여심(女心)’이 흔들고 있다. 지난 달까지만해도 팽팽했던 대선의 균형추는 최근 급격히 기울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후보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 TV 토론에서 완패한 데 이어 지난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결정타였다. 이후에도 여성 비하와 성추행에 대한 폭로가 잇따라 터지면서 분노한 여성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폭스뉴스 TV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45%의 지지율로 38%로 그친 트럼프를 7%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은 여성지지율에서 트럼프에 비해 19%P나 앞서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 응답자 중에선 트럼프가 5% 앞섰다. 압도적인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힐러리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한 정치관련 매체는 10월 이후 발표된 지역별 여론조사를 토대로 여성 유권자만 투표할 경우 클린턴은 전체 538명의 대의원 중 458명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이란 흥미로운 분석도 내놓았다. 트럼프가 확보할 수 있는 대의원은 80명뿐이었다. 반대로 남성 유권자만 투표할 경우 트럼프는 대의원 350명을 확보해 무난히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트럼프가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트럼프는 각종 의혹과 폭로들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버티고 있다. 유세장에서 폭로 여성의 외모를 빗대, “그녀를 한번 봐라. 나는 그렇게(성추행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반면 클린턴측은 ‘우먼 파워’를 앞세워 더욱 트럼프를 몰아치고 있다. 최근엔 공화당원인 주부를 내세워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도저히 트럼프를 찍을 수가 없다’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이날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유세에 직접 나서 힘을 실었다. 미셀 여사는 “(트럼프의 여성 비하 언행이)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면서 “이건 소속 정당이나 정치를 떠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남편 빌 클린턴이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를 내세워 승기를 잡았듯이, 힐러리는 이번대선에서 여성 이슈를 내세워 대선 승리에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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