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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학교 강연서 "무수저에서 與 대표 됐다…꿈 포기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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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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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에서 본인의 인생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무수저가 집권여당 대표가 됐다. 저를 보면서 꿈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 대회의실에서 연 '무수저도 할 수 있다'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저는 고등학교도 떨어져서 후기고를 갔고, 대학교도 후기대를 갔다. 스펙은 내놓을게 하나도 없다. 호남 출신이라서 당에서는 무시를 당했다. 그럼에도 노력해서 국회의원이 됐다"며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어려웠던 집안 형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하루는 출근하려는데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준비물값 2000원만 달라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주지 못했다. 여의도까지 걸어가면서 엄청나게 울었다"며 "그러나 그 후 저는 국회의원이 됐다. 여러분이 처한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일할 때는 막차 직전까지 사무실에서 과거 자료를 꺼내 살펴보고 가판 신문을 모두 봤다.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가판과 본판을 비교해 차이점을 찾았고, 토요일 오후에는 이면지에 신문 내용을 옮겨 적었고, 일요일에는 그 내용을 간추렸다"며 "한 신문을 이렇게 4번 보니 사안마다 내용이 줄줄 나오게 되더라"고 자부했다.

선거운동 때는 줄곧 호남에 출마하며 이목을 끌기 위해 사모관대를 쓰고 길거리에 나가서 연설했다며 "너무 창피해서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말지, 그거 입고 (당선)안될 게 뻔한 선거에 나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 했지만 그래도 저는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출마했더니 몇 십년 만에 당선되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불리할수록, 무시당할수록 더 강해진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운동장에서 합동 유세하는 걸 보고 국회의원 꿈을 처음 가진 지 40년 만에, 비서관을 시작으로 처음 국회에 발을 내디딘 지 27년 만에 국회의원이 됐고 호남 출신이 새누리당에서 버텨내서 270만명 당원 중 대표가 됐다. 불가능은 없다는 말도 제 삶에는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역점을 두는 일은 '국회 개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특권으로 굳어졌고, 그게 기득권이 됐다. 권한 행사에 몰두하다 보니 예산을 심의하고, 법안을 제출해 심의하고 확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국민 기대만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예산심의와 결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국회의원 해본 사람만이 얼마나 졸속인지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그래서 국회 스스로 하는 셀프개혁 말고 객관적,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하여금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서 국회 활동 전반을 살펴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는 대대적으로 정계 개편을 한번 해야 한다"며 "중도우파부터 보수까지 보수정당을 만들고, 진보좌파부터 급진세력까지 진보정당을 만들고 그래서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이 이뤄지는 식으로 정치 판도가 바뀌어야만 생산적인 경쟁이 되면서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내년 대선부터 정계개편 통한 확실한 이념 분화가 된 정당의 이합집산이 한번 이뤄지길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지역적으로 대립했던 호남과 영남에 충청이 섞여 함께 같은 당을 만드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대결 구도가 깨지고 이념으로 뭉친 정당이 탄생한다면 우리나라 제2의 도약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가장 힘들고 어려운 맨바닥에서 큰 사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벽을 넘어보자면서 붙고 또 붙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여러분도 꿈을 갖고 있다면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저를 보면서 '저 사람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확신과 신념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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