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 가 올해 3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3분기 G5의 부진에 적자폭 확대가 예상됐다. LG전자는 지난 9월 말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비롯해 X 시리즈 등 중저가폰의 연말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만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액 13조2210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8%,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5.6%, 영업이익 51.6%가 감소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매출액 13조6823억원, 영업이익 3037억원에도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4분기 역시 LG폰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 손실 1500억~3000억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V20 출하량이 7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G5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MC사업부의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MC사업부의 경우 매출액 감소와 고정비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는 악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순환 구조로의 전환이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 달 말 출시된 V20의 체험 마케팅 등을 강화하면서 연말 판매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V20를 직접 경험하고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 22일부터 전국 베스트샵과 이동통신 3사 매장 등 2000여 곳에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이달 28일께 판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사은품을 내걸고 V20의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점점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비즈니스가 돼 가고 있다"며 "무리한 경쟁보다는 다운사이징과 효율화, 제품 및 지역별 포커싱 쪽으로 전략 방향을 선회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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