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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스트라이커 장갑차 화력강화는 美육군의 속내

최종수정 2016.10.10 11:23 기사입력 2016.10.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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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미 육군이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화력을 크게 강화한다. 장갑차의 50구경(12.7m) 을 구경 30mm 기관포로 대체한 화력 강화형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오는 12월에 실전배치된다. 사거리와 파괴력이 크게 늘어난 새로운 장갑차는 유럽에 배치돼 잠재 적국인 러시아를 견재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의 BMP-3 보병전투차는 주무장으로 구경 100mm 강선포와 구경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BTR-90은 30mm포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어 25mm 기관포와 대전차용 토우 미사일, 7.62mm 기관총으로 무장한 브래들리 장갑차보다 화력이 우세하다. 구경이 커지면 파괴력과 사거리가 늘어나 원거리에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화력강화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신속한 병력 수송 뿐 아니라 치명적인 공격력을 갖춘 장갑차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30mm 주포를 탑재한 화력강화형이 곧 나올 스트라이커 장갑차

30mm 주포를 탑재한 화력강화형이 곧 나올 스트라이커 장갑차

◆화력 강화 스트라이커 장갑차 시제품 12월 8대 실전배치=스카웃 워리어 등 미국 안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화력 강화형 스트라이커 장갑차 8대를 오는 12월 인수할 예정이다.

화력을 강화한 새 장갑차는 기존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기동과 공격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기관총을 기관포로 대체해 공격력과 사거리를 증대시킨 시제품(프로토타입)이다. 현장에서 성능이 실증되면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화력증강 스트라이커 생산은 방산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스(GDLS) 가 맡는다. 미 육군은 지난 5월 3억2900만달러의 계약을 GDLS와 체결했다. 2월에 주포 강화 결정을 내린지 불과 석달 만이었다. GDLS는 오는 2021년 1월까지 이 스트라이커 화력 강화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mm 주포는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가 생산한다. 주포의 구경이 커짐에 따라 포탄도 커짐에 따라 사거리와 살상력도 커진다. 유효 사거리는 장갑차 상부에 설치된 기존의 캘리버 50 기관총(1.8km)에 비해 최소 2배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아주 포트 베닝 미 육군 기지에서 이뤄진 실사격 시험에서 이 포는 3km까지 사격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포탄은 근접신관에 고폭탄, 철갑탄, 공중폭발탄두를 사용하며 1발, 3발, 5발씩 나눠 쏠 수도 있다. 따라서 적 장갑차나 헬기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게다가 탄약은 링크 시스템으로 약실에 이송되는 방식이 아니라 탄약통(캐니스터)에 장전된 채로 약실에 한 번에 들어가는 만큼 발사 중 걸리는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이 포는 또한 무장사가 컴퓨터 화면을 보고 원격 조종으로 발사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캘리버 50 기관총이 적의 이동을 저지하고 아군의 기동을 지원하는 '지역 제압 화력 무기'라면, 30 mm 포는 현용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는 없는 정밀 사격능력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구경 100mm 주포와 30mm 기관포를 갖춘 러시아의 BMP-3 장갑차. 무게 18.7t에 최고속도는 시속 72km

구경 100mm 주포와 30mm 기관포를 갖춘 러시아의 BMP-3 장갑차. 무게 18.7t에 최고속도는 시속 72km



◆미 육군 보병여단 전투팀(IBCT) 전투력 급신장할 듯=미 육군 지도부는 30mm 주포를 장착한 신형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어디에 배치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고 이 포가 유럽 대력에서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은 공공연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유럽 주둔 제2 기병부대에 먼저 배치할 것이라는 게 거의 정설로 통한다. 더욱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몇 달 전 발트해 국가에 주둔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빈약한 무기를 근거로 러시아군이 발트해 국가들을 단 60시간 만에 침공해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냈다. 따라서 미국 국방부와 나토가 유럽에서 무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할 것이다.

미군은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된 기계화 여단 9개를 창설했는데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C-130 허큘리스 수송기로 전 세계에 96시간 (4일)만에 파병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 여단은 3개 보병대대, 1개 정찰기병대대, 1개 포병대대, 1개 여단지원대대, 1개 여단본부중대, 1개 여단정비대대로 구성되며 300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4500명의 군인으로 구성된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무게가 15.8t에 불과해 70t에 육박하는 육중한 에이브럼스 탱크나 25t인 브래들리 장갑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험지, 다리가 있거나 적군이 지키고 있는 곳에 '창끝' 전투부대원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97km로 매우 빠르다.

그러나 아무리 신속하게 전장에 투입된다고 해도 빈약한 장갑, 화력으로는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장갑차에서 내리는 병사들은 그러나 적군의 소총, 기관총과 대포 공격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이 때 러시아 장갑차와 거의 대등한 수준의 주포의 강력한 화력으로 원거리에서 쏠 수만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런 주포가 없다면 값비싼 자벨린, 토우 등 대전차 미사일을 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신속히 기동하는 적을 완전히 제압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러시아의 BTR-90 8륜 장갑차. 30mm 포와 7.62mm 기관총으로 무장한 이 장갑차는 최고 시속 100km로 달린다.

러시아의 BTR-90 8륜 장갑차. 30mm 포와 7.62mm 기관총으로 무장한 이 장갑차는 최고 시속 100km로 달린다.



스트라이커 화력이 강화된다면 적대적 전장 환경에서 기동 중인 대규모 아군 전투부대에 적절한 화력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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