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은 실적이다. 올 상반기 경쟁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금호타이어는 홀로 뒷걸음질 치는 실적을 거둬 희비가 갈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4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정도 줄었고 영업이익은 558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44% 가량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북미, 유럽에서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을 증가시킨 것과 달리 금호타이어는 이들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부진을 겪으며 실적 감소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파업 발생으로 생산에 악영향을 끼친 것도 한 몫했다. 아울러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으로 손상차손과 환율변동성에 따른 외화관련 손실로 현금흐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부진한 실적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호재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 재건의 마지막 단추로 금호타이어를 점찍고 있다. 이에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박 회장 입장에선 매각가격이 낮아야 좋은 셈이다. 회사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 매력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경쟁자도 줄어 매각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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