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건설 부문 초대형 호재로 여겨졌던 이란 시장이 실제 노다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산업계는 '52조원 잭팟'이 터졌다며 부푼 꿈에 젖기도 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대이란 무역수지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는 대통령 순방 당시 371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이란 인프라 재건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구두합의까지 합하면 수주액은 456억달러(52조원)에 달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부 중소기업이 소규모 공사 계약을 따내는 정도에 머물 뿐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본 계약을 따냈다는 낭보는 들리지 않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등재된 올해 계약공사 목록에도 이란과 관련해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주처인 '2016 테헤란 한국우수상품전 부스 설치' 공사가 유일하다.
반면 여타 국가의 건설계약은 순항하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터키 에너지회사인 유닛 인터내쇼날은 42억 달러 규모의 가스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냈고, 독일의 ADKL사는 이란 석유화학회사인 MSPIC가 발주하는 22억 달러 규모의 암모니아 및 요소 플랜트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은 중동지역 전반에 걸친 발주 감소와 궤를 같이해야 한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줄어들은데다 미국, 중국, 유럽 건설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이란 특유의 비즈니스 처리 방식 등 감안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성과에 매몰돼 성급히 접근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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