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쟁사 '대상' 근무 비공채 출신…오너가 제외 첫 부회장 승진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12일 CJ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에 오른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그룹 내에서 입지전적인 경영자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그룹내 오너가를 제외한 첫 부회장이자 경쟁사인 대상이 첫 직장으로 그룹 비공채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식품가공학 석사를 수료하고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학사로 졸업한 이후 1997년부터 2006년까지 경쟁사인 대상에서 근무했다.
2007년 CJ제일제당으로 옮겨와 BIO사업부문장, CJ제일제당 BIOㆍ사료 총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CJ그룹 임직원들은 "큰 그림을 보면서 꼼꼼하기까지 하신 분, 항상 혁신과 열정을 강조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분"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소 전직원들에게 2주에 한 번씩 직접 작성한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경영철학과 업계 현황, 세상 사는 이야기 등 주제는 다양하다. 그 중 김 대표는 열정과 혁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현재 업계 1위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말고 끊임 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직원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CJ대한통운 제외)은 8조1522억원으로 김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0년의 5조7778억원보다 약 4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539억원에서 5865억원으로 29.2% 늘어났으며 올해도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2.2% 증가한 2조206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바이오 연구 분야에 매진해온 '바이오 대가' 답게 매년 20%가량 바이오 분야 성장세를 이끌며 CJ제일제당을 바이오 분야 확실한 '넘버 1' 자리로 올려놓았다. 그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은 물론 식품조미소재인 핵산 부문에서도 CJ제일제당을 세계 1위 생산업체로 자리매김시켰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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