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대로 재복원해 올바른 역사 남겨야"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역대 대통령에 의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된 문화재의 현판을 원래 모습으로 바꿔 달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4일 "이충무공사당, 세검정 등 일부 문화재의 복원 과정에서 기존 현판을 대통령 친필 현판으로 교체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노 의원은 "이충무공사당은 일제치하에서 많은 국민의 성금으로 제작됐다.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둔 충무공을 기리고 대한민국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공간이 권력자의 흔적이 깃든 공간으로 변질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1623년 인조반정 전에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인 세검정에도 비슷한 흔적이 있다. 1941년 불에 타 없어진 정자를 1977년 복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걸었다.
문화재청이 최근 공개한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스물일곱 개 문화재에 이승만, 최규하, 박정희, 노태우 등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스물한 개는 박 전 대통령의 것이다.
노 의원은 "충남 예산에 있는 윤봉길의사 사적지에도 일본군 장교로 활동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며 "문화재청이 정권의 논리에 따라 인위적으로 복원된 문화재 현황을 전수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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