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노웅래 의원 "前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21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역사적 사실대로 재복원해 올바른 역사 남겨야"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역대 대통령에 의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된 문화재의 현판을 원래 모습으로 바꿔 달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4일 "이충무공사당, 세검정 등 일부 문화재의 복원 과정에서 기존 현판을 대통령 친필 현판으로 교체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충무공사당은 충무공을 추모하기 위해 1932년 한산도에 건립됐다. 당시 통영군 선비 김지옥 선생의 글씨로 '忠武影堂(충무영당)'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1967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중수하면서 현판은 서예가 김충현의 글씨로 바뀌었다. 그러나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사당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서 박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忠武祠(충무사)'로 교체됐다.

노 의원은 "이충무공사당은 일제치하에서 많은 국민의 성금으로 제작됐다.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둔 충무공을 기리고 대한민국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공간이 권력자의 흔적이 깃든 공간으로 변질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1623년 인조반정 전에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인 세검정에도 비슷한 흔적이 있다. 1941년 불에 타 없어진 정자를 1977년 복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걸었다.
노 의원은 "세검정은 경재 정선 선생의 진경산수화와 조선시대 민속기록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복원이 이뤄져야 했다"고 했다. 그는 "1891년 세검정 기록사진이 존재하므로 역사적 사실대로 현판을 재복원해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남겨줘야 한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최근 공개한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스물일곱 개 문화재에 이승만, 최규하, 박정희, 노태우 등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스물한 개는 박 전 대통령의 것이다.

노 의원은 "충남 예산에 있는 윤봉길의사 사적지에도 일본군 장교로 활동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며 "문화재청이 정권의 논리에 따라 인위적으로 복원된 문화재 현황을 전수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