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한다는 초강수를 꺼냈다. 안전 문제인 만큼 초기 대응에 나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충전 중인 갤럭시노트7이 뜨거워지며 불이 났다는 제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은 총 8건. 삼성전자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국내외 총 35건의 폭발 사고가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됐다. 100만대 중 24개가 불량인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원인 분석 결과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다. 배터리 공급사와 함께 불량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특정하기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시기와 관계없이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전망치보다 한 발 앞서서 강력한 조치를 취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이 같은 문제가 있었을 당시에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지난 1995년 1월 이건희 당시 회장은 애니콜 15만대를 수거한 뒤 화형식을 통해 전량 폐기 처분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무선전화기 사업부는 품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완제품 생산을 추진했다. 이에 제품 불량률이 무려 11.8%까지 올라가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화형식 이후 삼성전자는 양 위주 경영에서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고동진 사장은 "신제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현상으로 사용 중 불편을 겪은 고객들과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가별 교환가능 시기는 각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특정 부품의 수습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고객분들께 공지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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