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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전당대회]'결국 秋風이 불었다'..추다르크 앞에 놓인 4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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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추미애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하다. 경선 과정에서 나뉜 당심을 수습하고 통합으로 이끌어내는 것에서부터 추가경정예산 처리 과정에서 어그러진 여야-야야관계 재설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문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연장, 검찰개혁 등 현안도 풀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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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대는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두고서 논란을 벌여왔다. 이는 곧바로 당내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으로 비춰졌다. 전대 결과 주류측 후보로 분류됐던 추 대표가 과반에 가까운 압승을 거둠에 따라 이제부터는 당내 비주류 끌어안기라는 과제를 풀어가야만 한다. 특히 더민주 비주류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분당사태를 겪으면서 크게 위축된 상태다. 당대표 경선에서 유력 주자들이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구도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종걸 후보가 비주류의 대표로 나서면서 주류-비주류 대립구도 양상을 전개함에 따라 당통합 작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에서도 이미 시도당위원장 선거 등에서 주류측 우위가 확보된 상황이어서 비주류를 어떻게 끌어안을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마찬가지로 경선 과정에서 진실공방 및 사드 등 현안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해결해야 한다.
흥행이 되는 대선구도를 만드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당대표는 정권교체의 산파역을 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목을 끌 수 있는, 뻔하지 않은 대선 경선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전대 결과는 문 전 대표의 압도적 우세만을 재확인 시켜줬다. 이 때문에 경선 시기에서부터, 김부겸·박원순·안희정·이재명 등 당내 차기 대선 후보 잠재적 주자들에게 '해볼만한 경선'구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가는 당대표로서는 풀어야 할 핵심 문제이다.

다른 당과의 정당관계 재설정 역시 풀어야 할 문제다. 추경 예산안 처리 과정 등에서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밀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증인 등 채택을 포기했다. 이같은 협상 결과를 받아 본 이후 9월 정기국회에서 더민주가 정국 주도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추미애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추미애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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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정의당과의 야권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는 한편 새누리당과의 협력관계를 이끌어야 한다. 이미 추 대표의 당 운영방향은 강한 야성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이 경우 조정자 역할을 희망하는 국민의당과의 공조체제를 어떻게 갖출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더욱이 추 대표는 국민의당 주축이 더민주 탈당세력이라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 문제는 정기국회에서 더민주의 운신의 폭을 결정짓는 숙제가 될 것이다.

사드 배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 한일 위안부 합의 등도 풀어야 한다. 이미 추 대표는 이 사안들에 대해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하지만 사드 문제의 경우에는 이미 김종인 체제에서 전략적 모호라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대미관계 설정, 대선이 사드 찬반 투표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추 대표 체제하에서 정책 변화가 얼마나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도력의 행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등의 현안에서도 추 대표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문제들은 그동안 여당이 강력하게 반대 또는 논의를 거부했던 사안이다. 추 대표는 이 사안들에 있어서 어떠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초기 당대표로서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이번 경선을 치르면서 친문(친문재인) 후보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이자 정당의 대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노선을 밟아야 한다. 문 대표 또는 친문과의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 설정의 문제는 추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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