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주택 공급관리 시대]"초저금리 시대…강남 아니면 어디가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여유자금을 굴려 돈을 벌고 싶은 건 사람의 본능인데, 저금리 상황에서 돈이 되는 강남 재건축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억지로 분양가를 끌어내리고 보증을 막는다고 강남 재건축이 식진 않을 겁니다. 오늘도 문의전화를 꽤 받았어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향'을 내놓은 다음날은 26일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 같이 확신했다. 저금리가 유지되는 한 강남 부동산 이외에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매 제한, 재당첨 금지, 청약 1순위 자격 강화 등 직접적인 규제 방안이 빠지면서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이번 대책에는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 '각각 2건(총 4건)'에서 '합쳐서 2건'으로 제한하고, 보증 범위도 100%에서 90%로 줄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과열된 신규 분양 시장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울 서초구 B공인 대표는 "분양 시장이 과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초저금리"라면서 "강남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자 투기 수요가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재건축 분양에는 청약에 당첨된 직후 프리미엄을 받고 바로 팔아넘기려는 단기투자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선 집단대출을 조이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을 못 받아도 0.5%포인트 정도 금리만 더 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규제 대책보다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청약통장 거래나 분양권 전매 등을 집중 단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의 단속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부동산 과열을 주도하고 거품을 만드는 불법행위만 단속해도 시장 분위기는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