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대기업 임금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큰 상황에서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상 자제가 필요하다 지적했다.
주 청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넷(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이어 "중소기업을 배려해달라는 말이 아니고 임금 인상에 대한 대기업의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임금 격차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부터 며칠씩 간격을 두고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파업으로 이달에만 생산 차질 2만8000대, 수출 차질 2억6600만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월 임금 격차는 약 2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임금 격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1인당 연봉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분석하면 한국이 미국 보다도 더 높다. 한국을 100이라고 볼 때 미국은 절반(52) 수준이다.
주 청장은 "대기업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에 맞춰 임금 인상을 해주면 그 사이 중소기업도 노력해서 수출과 매출을 늘리고 급여를 올려주는 방향으로 격차를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의 임금문화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성장하는 기업으로 아직까지는 임금이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며 "하지만 스톡옵션 등을 통해 직원들과 성장잠재력을 공유하고 미래에 생길 수 있는 기회를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화두로 '세계화'를 꼽았다. 수출과 해외진출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들이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야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며 "기술 경쟁력, 비즈니스모델 개발, 마케팅 강화 등 세계화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일자리의 원천이기 때문에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뉴노멀 시대에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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