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새벽 근무시간에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삶의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는 한 일병이 부대 뒤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를 한 것인데, 울면서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 전화를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어떻게든 돕고 싶었고 대화로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지휘관에게 전화해 자살위기에서 구출할 수 있었죠."
국방부 조사본부가 운영하는 병영생활 상담서비스인 '국방헬프콜'에서 근무하는 이혜주 상담관은 "그날 전화통화를 생각하면 이보다 보람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통 첫 해였던 2013년은 5000여건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만 7258건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4만 482건을 기록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6월말현재 신고ㆍ상담건수는 2만 6839건으로 전년도 같은기간(1만 8412건)보다 47%가 증가했다. 조사본부는 올해 5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헬프콜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병영생활 고충 상담', '성폭력 신고ㆍ상담', '군 범죄 신고ㆍ상담' 등 3가지다. 이 중 병영생활 고충상담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만건을 넘겼고 올해 6월말 현재까지 2만 6696건을 차지했다. 계급별로 일반병사의 경우 병장이 가장 많았고, 간부의 경우 장교가 가장 많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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