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일본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액은 올 상반기 4300억엔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0배 증가한 금액이다. 7월 기준 비트코인 거래는 2000억엔을 돌파했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플라이어는 이달 들어 거래소 이용자수가 20만명을 넘어 전년 동월 대비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또 다른 이유는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다. 연초 달러당 120엔을 기록했던 엔화 가치는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 투표 이후 100엔까지 상승한 뒤 101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엔고 저지 노력과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엔화 환율에 큰 변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차익을 남기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루에 20% 가까이 변동하는 경우가 있어 시장 가격에 따라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신문은 올해 비트코인 거래가 2조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월간 외환거래가 400조엔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규모라면서 일본 내 가상화폐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