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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광풍 딜레마]어수선한 일선현장.."일단 지켜보자" 짙어진 관망세

최종수정 2016.08.07 08:30 기사입력 2016.08.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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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광풍 딜레마]어수선한 일선현장.."일단 지켜보자" 짙어진 관망세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과열양상을 보인 강남 재건축을 가라앉히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이 지났다.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대출을 제한하고 의도적인 고가(高價) 마케팅을 펼쳤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잇따라 분양승인을 거절하면서 시장은 다소 어수선해졌다.

올 들어 사업속도를 높이던 강남권 재건축조합은 당장 분양일정이나 분양가를 두고 고심이 깊어졌다. 수익성이 높다고 여겨 적당한 매물을 찾던 투자자는 물론 강남권 진입을 노리던 잠재수요자도 처지는 비슷하다.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지는 않을지 정책을 쓰는 당국도 시장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타깃으로 한 정책을 내놓은 후 표면적으로는 '약발'이 먹히는듯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달 초 이후 최근까지 한달여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1.4%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6월에 비하면 상승폭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염두에 뒀던 이들도 최근 정책에 따라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나 가격 급등세가 멈췄다.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올 들어 일부 단지의 일반분양이 예상보다 큰 호조를 보이면서 경쟁하듯 가격이 올랐다. 신반포자이ㆍ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3.3㎡당 4000만원을 훌쩍 넘기며 일반 아파트 최고 분양가 얘기도 나왔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에 일주일여 만에 완판됐다. 박근혜 정권 들어 꾸준히 지속돼 온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에 청약제도 개선ㆍ저금리 등 대외적으로 크고 작은 변수가 불거진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강남재건축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급속히 번졌다.

시장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가 많은 건 과거 경험때문이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때도 강남권이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과열되자 투기과열지구 지정, 분양가상한제 등 강력한 대책이 나왔다. 그럼에도 강남 집값은 쉬이 꺾이지 않았고 '강남불패론'은 힘을 얻게 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으로 통용되나 강남에서는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일반분양을 앞둔 곳이 일부 있는데 당장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한껏 분양가를 높이는 게 가능한듯 보였으나 대출규제에 분양보증 거부사태, 전매단속 등 강남재건축을 둘러싸고 당국의 옥죄기가 심상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단지의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 개인재산권 침해 등을 거론하며 불만이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올 하반기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던 곳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비롯해 잠원한신18차, 서초구 방배3구역 등이 있다.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이 내년까지였던 만큼 조합이 설립됐거나 사업시행ㆍ관리처분계획 등을 짜고 있던 사업장마다 계산이 복잡해졌다. 서초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3달 전만 해도 일부 재건축단지에서는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지곤 했으나 지금은 좀 달라졌다"면서 "아직은 시장이 어찌 흘러갈지 모르니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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