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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먹다 숨진 4살女 친모 "부모 잘못 만나서.."

최종수정 2016.08.06 14:06 기사입력 2016.08.06 14:06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여자 아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어머니가 "아이가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부모를 잘 못 만나서…"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이는 사망 하기 전 보름간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법은 6일 오후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를 받는 A(4·사망)양의 어머니 B(27)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B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이동하기 전 인천 남부경찰서에서 취재진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모자를 눌러쓴 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B씨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 딸을 왜 때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죄송합니다"를 반복했다. 이어 "때릴 당시 사망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느냐"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또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말에 "부모를 잘 못 만나서…"라며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2일 오후 1시쯤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던 딸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바닥에 부딪히게 한 뒤 머리, 배, 엉덩이를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7월 29일부터 3박 4일간 엄마의 동거녀이자 직장동료인 C(27·여)씨와 그의 남자친구를 따라 강원도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 B씨는 직장 때문에 함께 가지 않았다. B씨는 딸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달 1일 오전 8시쯤 40분가량 벽을 보고 있도록 벌을 준 뒤 2일 오전 11시까지 27시간 정도 A양을 굶긴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딸이 숨진 이달 2일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총 8차례 발바닥과 다리 등을 때리기도 했다. B씨는 4일 딸의 발인식을 마친 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계속된 수사에 압박을 느끼고 결국 학대 사실을 자백했다. B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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