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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민중은 개·돼지" 망언

최종수정 2016.07.09 06:00 기사입력 2016.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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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정책기획관 "신분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육부의 고위 공무원이 국민 99%를 '민중'이라 칭하며 가축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공무원은 자신은 "1%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경향신문>은 8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전날 자사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이같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책기획관은 고위 공무원단 2~3급에 해당한다.

경향신문이 공개한 당시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나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정치니 뭐니 이런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가 가슴 아프지도 않은가. 사회가 안 변하면 내 자식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거다. 그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 봐라"고 질책성 질문을 하자 나 기획관은 "그게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라 반문했다.
이후 나 기획관은 기자들이 발언의 심각성을 재차 지적하며 해명할 기회를 수차례 주었지만 자신이 한 발언을 거두지 않았다. 기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그제서야 "공무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편하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을 녹음하겠다는 취재진의 요구에는 "공식적인 질문이면 그거(녹음) 끄고 하자"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경향신문은 나 기획관이 다음날 저녁 찾아와 "과음과 과로가 겹쳐 본의 아니게 표현이 거칠게 나간 것 같다. 실언을 했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사석에서 나온 개인 발언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의 비뚤어진 인식, 문제 발언을 철회하거나 해명하지 않은 점을 들어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대학구조개혁 같은 교육부의 굵직한 정책을 기획하고 타 부처와 정책을 조율하는 핵심 보직이다.

나 기획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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