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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한·일 롯데 '원리더' 딜레마…신동빈 회장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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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서 원톱 내세워 총체적 책임 피할 수 없는 상황
한달간 해외출장 마치고 귀국 후 바로 업무실로
조만간 검찰 소환조사 응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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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원 리더'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해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일 롯데의 '유일한 리더'를 자임하고 나선 탓에 최근 양국 롯데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총체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 달여 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전날 귀국했다. 곧바로 업무실을 찾아 2시간 가량 부재중 현안을 챙긴 신 회장은 당분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내부 경영 안정화와 검찰조사 협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혐의로 한 달 가까이 진행중인 검찰조사가 빠른 시일내에 종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사일정은 검찰이 주도하지만, 신 회장이 어느 정도 협조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 롯데그룹은 검찰조사로 각 계열사가 추진중이던 인수ㆍ합병(M&A) 및 상장 작업이 무산되는 등 경영활동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검찰의 소환조사도 임박해 있다. 현재까지 오너일가 가운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뿐이다. 검찰은 입점 및 특혜를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르면 4일 신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속적으로 검찰의 비자금 조사에 대해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지만 실제론 충분한 공조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과의 원료물질 수입 과정에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 롯데물산은 주주들의 반대를 이유로 검찰의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서도 신 회장이 현지에서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만큼 신 회장의 역할론도 대두된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다. 주주들을 설득하고, 수사 협조를 구하는 것 역시 일정부분 그의 몫인 셈이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현재 치매를 앓고 있다는 상황도 신 회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최근 갑작스레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며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던 그간의 주장을 뒤집었다. 현재도 신 총괄회장은 미열 등 건강이상을 이유로 입원중이다. 신 총괄회장의 치매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검찰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하거나 구속영장을 집행하기엔 다소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누나는 구속 직전인 상황인데다가 고령의 부친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이 공론화 된 상황"이라면서 "신 회장은 검찰이 어떠한 결과를 내놓든 이번 수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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