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밀 국제가격이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부셸당 4.30달러 전후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초에 비해서도 20%나 하락했다.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의 하락은 공급 과잉에 따른 결과다. 대표적인 밀 생산대국인 미국, 러시아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풍작으로 공급 재고가 증가했다. 올해에도 밀 생산에 적합한 기후가 지속되고 있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많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풍작도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전 세계 밀의 예상 재고율은 2017년 5월 말 36%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이 시기의 재고가 29년 만에 10억부셸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빵이나 국수 등 주식으로 사용되는 곡물의 수요는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재고 해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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