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 태양열·사물인터넷 휴지통, 전동카트 청소장비·노면청소차 등 기 투입 또는 예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의 대표적 외국인 관광 명소인 명동이 밤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관할 중구청이 첨단 청소차와 사물인터넷(IOT) 휴지통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21일 서울시와 중구청에 따르면, 하루 10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서울 명동 일대에서는 매일 쓰레기 30t이 배출되고 있다. 이중 10t 가량은 거리 노점상 등에서 배출되는 길거리 쓰레기로, 이중 상당수가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버리는 것이다. 특히 밤이 되면 쓰레기가 범람해 명동 곳곳이 '쓰레기 천국'으로 변할 정도다.
소형 전동카트 청소장비도 도입을 확정해 구매를 진행 중이다. 국내 한 유업회사가 배달용으로 사용 중인 전동카트에 분진흡입기, 고압살수장치를 장착해 청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장비다. 청소 도구와 쓰레기를 싣고도 청소원이 힘들이지 않고 끌고 갈 수 있는데다 도로 및 시설물의 찌든 때 제거, 휴지ㆍ담배꽁초 흡입도 가능하다. 1대당 1200만원 가량의 예산이 드는 데, 시의 명동관광특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1대를 우선 지원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또 소형 진공노면 청소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명동의 좁은 골목에 대형 노면 청소차 진입이 어렵다는 사정을 감안해 소형 장비를 들여와 이면도로를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구는 2억원짜리 독일제 진공노면 청소차를 검토했지만 너무 비싸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업체의 9000만원대 모델로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노점마다 전면에 손님들이 버릴 수 있도록 쓰레기봉투를 설치하도록 한 뒤에 거리가 많이 깨끗해지고 있다"며 "첨단 장비를 투입해 도심 청결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 2월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를 단속한 결과 두 달 만에 150건을 적발해 1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배출시간, 장소를 위반한 것이 112건 1120만원, 혼합배출이 38건 380만원 등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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