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직원 김현철씨 사내 임직원 게시판 서 화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10년간 헌혈 100회와 골수기증을 위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려낸 LG 직원 김현철 대리의 인생 스토리가 사내 임직원 게시판에서 화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귀찮고 불편해 외면해왔던 나눔과 봉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 대리는 학생 시절 첫 헌혈을 결심하게 된 까닭이 '초코파이' 1개 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리는 "첫번째 헌혈을 한 것이 고등학생 때였는데 잠깐 헌혈을 하고 나면 초코파이를 준다고 해서 한 것"이라며 "군대에 있을 때 헌혈증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그동안 모았던 헌혈증을 주며 이렇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이후 취미처럼 헌혈을 해왔다. 무려 10여년 동안 꾸준히 해 온 헌혈은 약 100회에 달한다. 10여년전에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계기는 미국으로 입양간 성덕 바우만이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사건이었다.
무려 10여년이 지난 뒤 김 대리의 DNA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다. 김 대리는 그 환자를 도울 수 있었던 자신이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10년만에 만나 그를 도울 수 있었던 점은 행운"이라며 "채취 전 기증자가 지켜야 하는 가이드라인에 금연이 있어 실천했는데 지금은 아예 끊어 내 건강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골수 기증 이후 환자 가족들은 김 대리를 찾았다. 고맙다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 대리는 환자 가족들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더 충실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됐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일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다.
김 대리는 "누군가를 돕는 것만으로도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 누구를 만나도 더 친절하게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일에도 영향을 미쳐 우수 사원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골수 기증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