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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취미 LG맨, 골수 기증으로 소중한 생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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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직원 김현철씨 사내 임직원 게시판 서 화제

LG베스트샵 김현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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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10년간 헌혈 100회와 골수기증을 위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려낸 LG 직원 김현철 대리의 인생 스토리가 사내 임직원 게시판에서 화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귀찮고 불편해 외면해왔던 나눔과 봉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자회사 베스트샵 무실점의 김현철 대리는 최근 골수기증을 통해 혈소암을 앓고 있던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골수기증을 결정한 뒤 10년만에 DNA가 일치하는 환자를 만나게 됐다. 김 대리는 학생 시절 우연히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100회에 달하는 헌혈을 해왔다.

김 대리는 학생 시절 첫 헌혈을 결심하게 된 까닭이 '초코파이' 1개 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리는 "첫번째 헌혈을 한 것이 고등학생 때였는데 잠깐 헌혈을 하고 나면 초코파이를 준다고 해서 한 것"이라며 "군대에 있을 때 헌혈증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그동안 모았던 헌혈증을 주며 이렇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이후 취미처럼 헌혈을 해왔다. 무려 10여년 동안 꾸준히 해 온 헌혈은 약 100회에 달한다. 10여년전에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계기는 미국으로 입양간 성덕 바우만이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사건이었다.
김 대리는 "성덕 바우만 사건 이후 소방관이나 경찰처럼 누군가를 살리는 직업은 아니지만 내 건강한 몸과 혈액으로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주저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나섰다"고 말했다.

무려 10여년이 지난 뒤 김 대리의 DNA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다. 김 대리는 그 환자를 도울 수 있었던 자신이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10년만에 만나 그를 도울 수 있었던 점은 행운"이라며 "채취 전 기증자가 지켜야 하는 가이드라인에 금연이 있어 실천했는데 지금은 아예 끊어 내 건강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골수 기증 이후 환자 가족들은 김 대리를 찾았다. 고맙다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 대리는 환자 가족들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더 충실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됐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일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다.

김 대리는 "누군가를 돕는 것만으로도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 누구를 만나도 더 친절하게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일에도 영향을 미쳐 우수 사원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골수 기증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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