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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제징용 탄광 하시마섬 미화 자료 배포…“가족 같은 섬, 의식주 함께하는 탄광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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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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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일본 나가사키(長崎)시가 강제징용 탄광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섬을 미화하고 나섰다.

나가사키시는 최근 "하시마는 함께 놀고, 배우고, 일하고 의식주를 모여서 하는 하나의 탄광 커뮤니티였으며 한 가족 같았다. 섬은 지옥도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제작했다.
강제 징용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생활에 물타기를 하는 이 같은 문서는 관광 담당 부서와 하시마 상륙 투어를 운영하는 업체 등에 배포됐다.

한반도 출신의 징용 노동자와 강제 연행된 중국인 등이 하시마 탄광에서 심한 차별을 받으며 극한 노동을 강요받았다는 비판을 의식해 섬을 미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1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어로 반박 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다. 서 교수는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이를 일본 정부 각료와 국회의원 전원, 나가사키시 관계자에 이메일로 전달했다.
영상은 하시마 등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이후 명시하기로 약속된 '강제징용'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해 조선인 징용 현장이 포함된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앞서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해석 전략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영상은 또 사토 구니(佐藤地) 일본 유네스코 대사의 공개 발언 및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발언을 삽입해 말 바꾸기와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토 대사는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으로 강제로 노역했다. 일본은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시다 외무상은 "하시마 탄광을 비롯해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산업시설에서 조선인 노동자가 일한 것은 국민 징용령에 따른 것으로 강제노동으로 볼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서 교수는 "일본의 이같은 역사 왜곡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특히 물의를 일으킨 이번 홍보자료는 나가사키시만의 자체적인 행동이 아니라 일본 중앙정부 기관인 내각관방의 감수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기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하시마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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