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경차 전쟁에서 '냉장고'가 '에어컨'을 이겼다. LG 프리스타일 냉장고를 경품으로 내세운 한국GM의 스파크가 판매량에서 기아차 모닝을 앞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판매 8543대를 기록해 모닝(5228대)보다 3315대가 더 팔렸다. 스파크는 올해 1월 판매량만 빼고 최근 4개월 연속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했다. 1월 4285대, 2월 5852대, 3월 9175대, 4월 727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모닝은 5209대, 5727대, 7215대, 5579대를 팔았다.
기아차도 지난달 모닝 구매 고객들에게 100만원 할인 또는 200여만원 상당의 삼성 무풍에어컨(Q9500)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게 혜택을 제공했다. 이들 차량 가격이 900만~1500만원대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마케팅이었다.
양사간 경차 판촉 경쟁은 신형 스파크가 지난해 8월 판매량에서 출시 한달만에 모닝을 누르며 7년8개월 만에 경차 시장 1위에 오르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기아차는 김치냉장고를 경품으로 제공하면서 왕좌 탈환에 나섰고 스파크는 최대 100만원의 할인 혜택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할인 경쟁의 승자는 모닝이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모닝이 8만8455대로 스파크 5만8978대 보다 크게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양사 모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1등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판매 전쟁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경차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자존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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