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5월 들어 이상 고온현상과 함께 영·유아에서 수족구병, 바이러스성수막염 등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이 증가하고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의 개인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 광주지역 일부 소아과와 협력해 수족구병, 포진성구협염, 바이러스성수막염 등으로 내·입원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연중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총 119건의 수집 검체 중 5월 수집 검체가 63건(52.9%)을 차지하고, 5월 수집 검체 중 38건(60.3%)에서 엔테로바이러스 검출을 확인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고열이나 심한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수막염과 손, 발, 입에 수포성 병변이 생기면서 열이 나는 수족구병의 대표적인 원인체다. 이 외에도 포진성구협염, 심내막염, 뇌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질병의 종류에 따라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으로 회복되지만, 뇌염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연중 발생하나 주로 기온이 상승하는 6월부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해 10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3년간 관내 발생 상황을 보면 때 이른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4월, 5월부터 유행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해마다 유행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재근 질병조사과장은 “바이러스성수막염이나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은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다”며 “최선의 예방법은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와 접촉을 피하거나, 식품이나 물을 충분히 익혀먹고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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