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27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난 25일 열린 농협중앙회 정기이사회에서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등 최근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과 관련한 농협은행의 자본확충 문제에 대해 보고했다"며 "앞으로 빅 배스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 명칭사용료 절감 문제 등 자구안을 종합해 중앙회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1조5000억원, 창명해운 4000억원, 성동조선 2600억원 등 다른 조선해운업체들에 대한 익스포저도 문제다. 김 회장은 "STX조선만 문제가 아니라 사실 조선해운사 여신 중에 농협은행이 안들어가 있는게 없다"라며 "지난 2012년 정부에서 조선사들의 선수금환급보증(RG)에 대해서는 시중은행도 들어가라고 공고는 했지만 시중은행들이 모두 발을 빼면서 그 몫의 상당부분을 농협은행에서 맡아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간 측면도 있다"고 토로했다.
빅 배스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와 함께 당장 농협은행의 충당금 적립이 시급하게 되면서 명칭사용료 절감 방안도 중앙회와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농협신경분리 이후 농협금융은 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2012년에 4351억원, 2013년 4535억원, 2014년 3318억원, 지난해에는 3526억원을 냈다. 여기에 별도 납부하는 배당금까지 합치면 매년 약 5000억원 정도를 중앙회에 납부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023억원을 기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