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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에 등돌린 큰손들, 메자닌펀드로 몰려가네

최종수정 2016.05.18 11:01 기사입력 2016.05.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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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8개 상품으로 급증
설정액 9600억, 2배 이상 늘어
평균 수익률 10% 내외 안정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중위험 중수익을 표방하던 주식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기초자산가격 급락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자닌펀드가 자산가들 사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3~4개 출시되는데 그쳤던 메자닌펀드가 2015년 68개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자닌펀드는 올 들어서도 5월 현재까지 11개가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메자닌펀드의 출시가 감사보고서 제출을 마감한 4월 이후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펀드 설정액도 약 9600억원으로 지난해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집계한 지난해 초 국내 공사모형 메자닌펀드의 설정액이 약 4300억원임을 감안하면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비중이 낮지만 공모형의 경우 지난해 2013년만해도 설정액이 100억원미만이었으나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진 사채 등에 투자하는 특성을 반영해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를 의미하는 '메자닌(mezzanin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펀드는 투자대상이 채권이기 때문에 채권이자를 보장하면서도 발생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경우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채권발행 시점보다 낮은 가격에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리픽싱(refixing)'옵션을 행사해 수익을 추가한다. 다만 메자닌펀드는 설정 후 1년 이후부터 수익이 발생하고 일정기간 환매가 불가능한 특성 때문에 주로 사모의 형태로 발행된다.

대형증권사 한 PB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았던 ELS, DLS(파생결합증권) 등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대안상품을 찾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며 "사모의 경우 가입금액이 5000만원에서 1억원인 만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자닌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연평균 수익률이 10% 내외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공모형 메자닌펀드의 수익률은 최대 13%수준으로 같은 기간 1%이상 손실을 기록한 주식형펀드는 물론 9%수준인 채권형 펀드에 비해서도 양호하다. 사모형인 KTB메짜닌사모증권투자신탁제39호(채권)은 설정후(2014년 4월) 누적수익률이 38%, 골든브릿지운용의 운용중인 GB시너지메자닌사모H-2(채권혼합)은 연초 이후 수익률만 25%에 육박한다.

회사채 시장 냉각에 따라 주식관련사채의 발행이 늘어 다양한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CB발행건수는 2014년 57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늘었고, BW 역시 5건에서 6건으로 증가했다. BW 발행규모는 885억원에서 지난해 2440억원으로 3배 급증했다.

중소ㆍ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상장사 역시 발행을 늘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CB발행건수는 2014년 159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증가했고 발행금액은 9464억원에서 1조8555억원으로 2배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BW발행 역시 1283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만 합쳐도 메자닌 시장의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메자닌펀드를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5년만해도 KTB자산운용만 메자닌펀드를 팔았지만 지금은 현대자산운용, 파인아시아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메자닌 시장에 진입했다.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히스토리투자자문 등 자문사들도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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