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논란의 대상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올해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정하면서 박 처장의 5ㆍ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7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박 처장은 육군사관학교 27기 출신으로 1971년에 임관했다. 박 처장은 1980년 5ㆍ18민주화 운동 당시 계급은 소령으로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 브리핑 장교로 근무했다. 1980년 1월부터 1981년 7월까지 브리핑 장교로 근무하면서 한미연합사의 작전과 훈련 등을 언론에 설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12사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정보부장, 9군단장,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 처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보훈처장으로 임명돼 박근혜 정부까지 유임이 결정된 정부 장ㆍ차관급 인사 4명 중 첫 주자로 손꼽힌다. 하지만 박처장과 5ㆍ18 민주화운동 악연은 계속되어 왔다. 2011년 9월 한국발전연구원 특강에서 "독립을 부각시키면 박정희도 친일파가 되고, 민주화를 부각시키면 이승만, 박정희는 독재가 된다"면서 "독립과 민주화를 부각시키면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박 처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경호실장 출신으로 5ㆍ18 광주유혈진압의 핵심에 있었던 인물이자, 비자금 조성사건에 연루됐던 고(故) 안현태씨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도록 압력을 가했고 안 씨에 대해 '장군님' 호칭을 사용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국회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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