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사장 "5년 미만 직원이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엉뚱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도 현실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공간이죠."
3일 수원 디지털시티 'C랩 존' 시제품 제작실(팩토리) 3D 프린터가 입력된 설계도에 따라 붉은색 에펠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만들다 둔 듯한 헬멧, 인두, 레이저 커터, 회로 기판 등 작업의 흔적이 놓여 있는 한편 벽면에는 영화 '아이언맨' 가면이 진열돼 있다. 직원들은 청바지, 후드티, 운동화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 새로 마련된 C랩존은 과제 수행 공간 팩토리, 라운지, 갤러리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게 트인 공간인 스퀘어가 보이고 양 옆으로 과제 수행 공간 19실이 있다. 과제수행공간은 가변형 벽 구조로 벽을 움직여 새로운 분리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최대 100명에서 120명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팩토리에는 망치, 스패너 등 기본적인 물리 공구부터 3D프린터, 레어저 커터 등 전문적인 작업 도구까지 한데 모여 있다. C랩 직원 누구나 설계도를 들고 와서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라운지에서는 사업부 구분 없이 사업인력과의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C랩 구성원과 삼성 수원 본사 각 사업부 직원들과의 소통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우면 R&D 센터 등에 흩어져있던 C랩을 본사에 한데 모았다. 지하공간인 만큼 햇빛을 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볕이 가득 들어오는 '선큰'도 한 쪽에 마련했다.
이러한 공간은 C랩 존 뿐만이 아니다. 같은 층에는 건강관리를 위한 헬스장, 동호회활동 공간 등도 큰 규모로 마련돼 있다. 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에는 운동기구를 비롯해 실제 학교 운동장 반 바퀴에 해당하는 140m 길이의 트랙, 클라이밍장, 스쿼시장 등이 갖춰져 있었다. 동호회 활동공간에선 그동안 삼성전자에 없었던 오케스트라·연극 연습 공간 등이 마련됐고 총 14실의 동호회 활동공간도 마련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입사 5년 미만 직원들이 앞으로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페스티벌 등 콘테스트 방식으로 경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작업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TV 플러스 기능도 공채 52기 직원이 C랩 과제를 통해 기안해 만들어졌고 셰리프 TV 역시 높은 직급이 아닌 과장이 전체 주도해서 진행하는 등 그러한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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