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10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2% 감소했다. 지난 1월 6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인 -18.9%를 기록한 뒤 2월 -12.2%, 3월 -8.1%로 감소폭을 줄여가던 수출이 다시 악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월간 기준으로 16개월 연속 감소해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갈아치웠다.
미국의 이 같은 환율보고서로 외환당국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 변동시 당국이 개입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조차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마당에 수출을 겨냥해서 원화약세를 유도하는 식의 정책대응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수출 회복을 위해서도 정부와 기업의 비상하고도 정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외환ㆍ외교당국은 미국에 우리 경제정책을 잘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공연한 의심을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각적인 내수활성화 조치를 시행해 무역ㆍ경상수지 불균형 해소를 유도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환율보고서를 핑계 삼아 수출부진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일본, 독일과 대만도 관찰대상국에 오른 만큼 여건은 똑같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품질과 디자인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선제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한계ㆍ부실기업에만 필요한 처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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