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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미래에셋증권, 점령군 아닌 배려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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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대우증권 본사 직원들은 요즘 마음이 불편하다.

회사 내부에서 대우증권 사명과 로고가 하나둘씩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어서다.
무심코 바라봤던 '대우증권'이라는 네 글자와 로고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왼쪽 가슴에 달았던 파란색의 배지도 은색의 '미래에셋' 배지로 바꿔 달아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7일 잔금 납부를 마치자마자 대우증권 색채 지우기에 나섰다.
11일부터 대우증권 본사에서는 사무실과 복도에 새겨진 대우증권 사명과 로고를 삭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대우증권은 사라졌다. 대우증권은 같은 날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대우증권이 미래에셋대우로 더 크게 도약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잔금을 치르기도 전인 지난 6일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직접 달아주었다. 대우증권 직원들은 다음 차례다.

하지만 대우증권 직원들은 미래에셋 배지를 순순히 달 생각이 없는 듯하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8일부터 '미래에셋 배지 안 달기 운동'에 들어갔다. 대우증권 내부에서 미래에셋의 일방적인 지시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 업계에서 '미래에셋이 성급한 통합 작업으로 대우증권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과의 통합을 이루기도 전에 점령군 노릇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사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아직 정부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의 대주주 자격만 얻었을 뿐 법적으로는 양사가 완전히 통합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금융위원회의 합병 승인은 오는 7월에, 양사 합병 주주총회는 9~10월쯤 있을 예정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 출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미래에셋이 점령군 노릇보다는 통합을 위해 대우증권 직원들의 서글픈 마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회사 이름을 바꾸고, 배지를 교체하는 등 인위적인 통합으로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연착륙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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