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하락과 수입쌀과의 경쟁 심화로 농가 수익도 악영향
지난해 쌀 농가 소득 전년대비 8.8% 감소…2년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쌀 농가들은 소득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공급량과 재고량이 쌓이면서 쌀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쌀 농가의 소득은 1㏊에 560만9660원으로 전년 615만2170원에 비해 8.8% 감소했다. 이는 2013년 643만3590원에서 2년 연속 떨어진 수치다. 특히 최근 5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수입에서 소득의 비율을 나타내는 소득률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소득률은 56.4%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쌀 생산비가 1㏊당 691만8690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음에도 소득과 순수익이 줄어든 것은 쌀값 하락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15일 전국 평균 산지 쌀 가격은 20kg당 3만6163원으로, 이는 전년비 10% 하락한 수준이다. 수확기와 비교했을 때는 4.9% 떨어졌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밥 한 공기 만드는 데 드는 쌀값은 180원 정도다.
이처럼 쌀 농가 소득이 줄어들면서 벼 재배 면적도 감소추세에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에 따르면 올해 농가 순수 벼 재배의향면적은 78만1000㏊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치보다 1000㏊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산 산지 쌀값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수확기 대비 가격하락폭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KERI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전년대비 벼 가격 하락폭이 컸던 영남지역의 재배의향면적이 2.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충청 2.4%, 호남과 강원ㆍ경기가 각각 2.0%,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가의 소득 악화가 계속되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직불제 강화 및 목표가격 산정체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쌀 적정 생산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목표가격 산정 때 매년 높아지고 있는 물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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