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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봄이다. 꽃폈다. 山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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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주의할 점

▲봄철 산행은 눈이 즐거운 여정이다.

▲봄철 산행은 눈이 즐거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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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주말에 산을 올라 봄을 맘껏 즐기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설봉산을 지난 9일 아침에 올랐습니다. 설봉산을 오르는 중간에 구암약수터에서 보기 힘든 '흰 진달래'도 만났습니다. 봄철 산행은 이 처럼 뜻밖의 행운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등산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산을 가기 전에 몇 가지를 챙겨야 합니다.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오렌지 한 알과 사과 두 알을 깨끗이 씻어 가방에 넣었습니다. 물도 작은 보온병 두 개에 나눠 담았습니다. 수건도 한 벌 준비했습니다. 얇은 바람막이 옷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등산화를 신고 스틱 두 개를 준비 한 뒤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 9시에 설봉산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봄 산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산을 오르기 전에 등산로 입구에서 발목과 팔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약 5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봄꽃이 만발한 산을 오를 때입니다.

설봉산을 자주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봉산은 해발 약 400m로 높지 않은 산입니다. 무리 없이 초보자도 오를 수 있습니다. 산책 겸 등산하는 곳으로는 매우 좋은 산입니다. 무엇보다 설봉산의 봄이 즐거운 이유는 곳곳에 진달래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산을 내려오면 설봉공원에 벚꽃이 하얗게 반깁니다. 눈이 즐거운 곳입니다.

▲설봉산 구암약수터에서 만난 흰진달래

▲설봉산 구암약수터에서 만난 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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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는 이들이 놓치는 몇 가지=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앞서 가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전한 등산을 위해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확인되더군요.
심지어 구두를 신고 등산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50대로 보이는 한 아저씨였는데 구두를 신고 양복바지에 산을 오르고 있더군요.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젊은이는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오르고 있더군요.

이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산은 대부분 흙길로 돼 있습니다. 비가 오면 미끄럽습니다. 아침에는 촉촉이 땅이 젖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좋더라도 산은 기본적으로 비탈길로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제든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등산화를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산행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낙석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언제든 주변 사람들이 전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을 떠나 산에는 새소리, 바람소리 등이 가득합니다. 잠시 음악소리는 접어두고 산의 소리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스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스틱을 이용하면 몸에 무리가 덜 간다는 사실입니다. 산을 오를 때 스틱을 앞에 찍어주면서 오르면 힘의 분산돼 오르기가 쉽습니다. 내려올 때 스틱은 더 유용합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내려올 때 관절의 무리를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설봉산에는 몇 백년된 소나무와 진달래가 가득하다

▲설봉산에는 몇 백년된 소나무와 진달래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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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말하는 봄철 산행 주의점=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봄철 등산이후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근육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무리하게 산을 오른 탓입니다. 근육통은 우리가 흔히 '알이 배긴다'고 얘기합니다. 어깨, 팔, 허벅지 등 온몸 곳곳의 근육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하고 난 이후에 발생하죠. 운동 후 24~48시간 안에 통증이 가장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김동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봄철 산행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산행 전 꼭 챙겨야 할 것은 스트레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칭은 근육과 힘줄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장력을 증가시켜 운동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봄철 산행을 할 때 산 중턱의 그늘진 곳은 얇게 살얼음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응달은 피해 걷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평소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낙상, 골절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가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에도 고관절과 허리뼈 등에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산행 중간에는 10~15분마다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질환을 가진 이들은 등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자료제공=강동경희대병원]

▲특정 질환을 가진 이들은 등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자료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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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안전한 산행을 위한 팁
=https://youtu.be/0ztSh0jRSis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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