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동단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시행
용산은 지역 곳곳이 ‘공사중’이다. 끊임없이 짓고 부수며 앞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앞만 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주위도 둘러보고, 이웃도 둘러보며 함께 가야한다.
동은 곧 마을을 뜻하지만 도시의 행정동에서 마을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재개발 등으로 원주민이 떠나고, 1인가구가 급증하는 등 기존의 공동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주민 간 신뢰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마을공동체와 행정구역으로서 동이 ‘따로 논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용산구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을 두고 있는 3인 이상 주민 모임이나 단체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사업제안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 오는 25일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 접수하면 된다. 제출서식은 용산구청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골목 가꾸기, 공동 육아, 부모 커뮤니티, 청소년모임, 마을 극장과 밴드 등등 주민 공동의 이익과 행복을 키우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사업이 될 수 있다. 단,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주민의 자발적인 커뮤니티 형성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구는 동네 단위로 특색 있는 마을사업을 발굴하는 데 목표를 두고 16개 행정동에 대해 각각 100만원의 사업비를 균등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마을공동체 사업 추진을 위한 홍보인쇄비, 소모성물품구입비, 강사수당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예산은 아니지만 주민 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사업비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구단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참여하면 된다. 25일까지 구 자치행정과 방문 또는 이메일(ygyes@yongsan.go.kr)로 신청하되 동단위 사업과 중복 신청은 불가하다. 총 5건 내외의 사업, 건당 250만원 이내에서 사업비 지원이 이루어진다.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단위 공모사업은 기존 마을공동체사업 활동 경험이 있는 5명 이상의 모임을 우선적으로 선정, 지원한다.
이번 공모사업 심사는 4월에 진행되며 사업 타당성과 사업의 실행력 및 파급효과, 예산의 적정성, 자발적 주민참여 여부를 두루 살핀다. 선정 결과는 오는 5월 초 용산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육아, 교육, 환경, 문화 등 마을의 문제를 이웃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게 곧 마을공동체”라며 “민간의 창의성을 통해 우리의 ‘오래된 미래’가 새롭게 꽃피울 수 있도록 구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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