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올해로 5회째 맞는 기획전 '예감' 전이 열리고 있다. 주제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여섯 개의 시선'이다.
남재현, 문선미, 문호, 오상열, 이상원, 이영지 등 여섯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들은 일상의 다른 공간을 꿈꾸고(남재현), 유쾌한 일상을 보내고(문선미), 일상의 흔적을 찾고(문호), 일상의 모습에 공감하고(오상열), 일상에 둘러싼 이미지를 환기시키며(이상원), 따뜻한 우리의 일상을 노래(이영지)한다.
이전 작품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을 그려온 이상원 작가는 이번엔 다른 화풍을 선보였다.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비행기나 낙하산이 등장한다. 미디어에서 폭력적인 이미지로 전달되는 이미지를 시각화해 이것들이 평범함으로 무장된 현상을 드러낸다. 분별력을 상실하는 일상과 몰개성적인 현대인의 습성을 보여준다. 수채화나 수묵화로 표현된 방법도 눈길을 끈다.
이영지 작가는 일상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감정을 봄에 비유한다. 주제는 사랑이다. 작가는 배접된 장지에 반수처리 후 아교포수를 한다. 원하는 색이 나오도록 여러번 밑색을 칠하고 오래된 회벽 느낌을 만들기 위해 먹선으로 표현한 후에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파릇한 풀과 나무, 화사한 꽃을 그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봄을 화면에 담아낸다. 화면 가장자리엔 작고 하얀 한 쌍의 새가 등장하는데, 이들의 작은 날갯짓은 관람자에게 소소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에는 희노애락의 감정과 꿈꾸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시는 8일까지. 02-734-0458.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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