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했던 헤지펀드가 일부 채권에서 최대 900%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재무부의 산티아고 바실리 국장은 "엘리엇과 브레이스브리지는 1998년 변동 이율 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며 "변동 이율 채권의 수익률은 시장 이율에 변동해서 움직이도록 설정돼 있는데 채권 만료 시기였던 2005년 채권의 연간 수익률은 101.5%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했던 2011년 채권의 수익률이 급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는 디폴트 채무 탕감을 거부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계열사인 NML 캐피털, 오릴리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4개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부채상환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채권단인 4개 헤지펀드에 제시한 금액은 원금과 이자 등을 포함해 46억5300만달(한화 약 5조7534억원) 규모로 헤지펀드가 요구해온 액수의 7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01년 당시 아르헨티나는 1000억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NML 캐피털 등 헤지펀드 채무 규모 감액에 반발해 이에 따르지 않았다.
당시 미국 법원은 미국 헤지펀드에 빚을 갚지 않으면 다른 채권자에 대한 채무도 갚을 수 없다고 판결하며 채무조정에 동참하지 않은 채권자들과 합의할 것을 아르헨티나 정부에 요구했다.
아르헨티나는 항소를 제기하고 이들 2개 헤지펀드와 협상을 벌였으나, 상환 금액과 방법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2014년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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