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간 만장일치로 이뤄지던 금리동결이 8개월만에 깨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한차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본 견해를 유지하며 3~4월 중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은행도 경기하강 심화 가능성을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흥국 및 선진국의 회복세 약화, 국내 수출 감소세 확대와 민간소비 등 내수회복세 약화, 낮은 물가상승세 지속,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증대가 여전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입장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올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8.8% 하락하는 등 대외여건도 상당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1월에 다시 1% 이하인 전년동기 대비 0.8%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본다. 이러한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본다면 국내 1분기 성장률 전망치 2.7%로 역시 하방 리스크가 연초보다 높아졌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한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한국은행의 입장에서 심증만 갖고 움직일 수 없는 노릇이다. 국내 재정정책의 효과와 더불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중국 경제의 안정화 여부가 향후 한국은행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성장률과 물가의 중기 경로가 확실해지는 상반기를 거쳐 7월이 금리인하에 가장 유력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진단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7.42포인트(1.59%) 상승한 1만6453.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1.24포인트(1.65%) 오른 1926.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10포인트(2.21%) 높은 4,534.06에 장을 마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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